연출, 촬영, 조명
< 중보 >
로그라인: 영철은 동생에게 돌아가신 아버지의 말을 전하러 간다.
기획의도: 4년 전, 할머니는 자신의 공장에서 평생 일만 하신 할아버지를 찍어달라고 저에게 부탁하셨습니다. 그리고 3년 뒤 할아버지는 돌아가셨습니다.
할아버지의 부재 속에서도 공장은 저희 아버지를 계속 기다리나봅니다. 아주 가끔 그 공장의 목소리가 닿을 때면, 저희 아버지는 차를 끌고 달려갑니다. 아버지의 부름에 응답하는 저의 아버지를, 제 할아버지의 기록 옆에 두고자 합니다.
작품설명: “떠났어도 남는 것이 있다.”
외할아버지에 이어 친할아버지까지 짧은 시간 동안 이별하면서, 죽음에 대해서 생각했습니다. 너무나도 슬퍼하시던 할머니께 제가 해드릴 수 있는 위로는 “우리가 있다. 그러므로 할아버지는 우리 안에 남아 있는 것이다.” 였습니다.
떠났어도 남는 것이 있다는 말에는 두 가지 의미가 있습니다. 정말 떠났지만 남은 것(사랑, 기억, 그리움)과 남겨진 우리가 해야 할 것(사랑, 고백, 떠나간 이에게 부끄럽지 않게 살아가는 것). 그 두 가지를 ‘영화’라는 제가 가장 사랑하는 방법으로 기록해 보았습니다.